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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10년차 번아웃 극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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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briel.LIM 2023. 10. 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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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번아웃이란?

영어로는 Burnout Syndrome, 한자로는 소진(燒盡)이라고 한다.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던 사람이 어느 시점에서 갑자기 모두 불타버린 연료와 같이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며 무기력해지는 것을 의미하는 현대 사회의 병리적 징후를 표현하는 용어를 뜻하며, 보통은 정신적 탈진을 의미한다. 아직은 의학적으로 명확하게 정의된 용어는 아니어서 학자들마다 조금씩 다르게 설명하기는 하지만, 직업과 관련하여 소진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번아웃의 4가지 증상]

1)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고 의욕이 상실

2) 공감 능력이 저하되어 냉소적인 태도

3) 개인적인 업무의 효율이나 성취감이 저하

4) 우울증의 증상

2. 번아웃은 왜 올까?

번아웃은 용어 그대로 체력, 정신력, 열정 등이 소진되어 더이상 회복이 힘든 상황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보통 이 모든 것들은 휴식을 통해서 회복이 되는데, 소진이 되면 총량이 줄어들어 아무리 회복이 된다고해도 쉽게 다시 사라져버릴것이다. 

나는 개발자 10년차로, 전 직장인 S사에서 9년정도 근무를 하면서 번아웃을 겪었다. 이때의 상황은 총체적 난국이었다고 생각이 드는데, 3년차에 접어드는 시기었고, 선배 한분과 파트너사 개발자 분들과 같이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다. 프로젝트 자체가 3개월내에 제품을 출시해야하는 상황이어서 전체적인 시간자체가 너무 적었다. 설계 - 개발 - 검증 - 출시까지 3개월이면 사악한 수준이다. 워낙 시간 자체가 적어서 검증 단계에서 21차 검증을 진행 했었는데, 거의 2개월간은 14시간 근무했던것으로 기억한다. 과거에는 자율출퇴근 이런게 없어서 무조건 9시 출근이었는데 차끊기기전 11시 쯤 퇴근했고, 거의 프로젝트가 끝날때 쯤에 허리디스크까지 판정받아서 근무 중간에 병원에가서 주사 맞고 다시 출근했었다. 이렇게 체력적, 정신적으로 소진된 상태에서 아프기까지 해버리니 이 프로젝트가 종료되고나서 번아웃이라는 것을 겪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가 종료되고나서 다음 일정은 그렇게 빡빡하지 않았으나, 이미 정신력과 체력 총량이 소진된 상태라 조금만 힘들어도 금방 나가떨어지는 상태였다.

 

3. 번아웃 테스트

번아웃은 자기 헌신이 강할수록 번아웃 현상에 더 노출되기 쉽다고들 한다. 번아웃은 정신적, 심리적으로 방전되기 직전임을 알리는 일종의 몸이 보내는 신호로, 이러한 신호를 사전에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한다. 이를 위해서  아래의 자가진단 테스트가 65점 이상이라면, 번아웃이라고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나도 아래의 테스트를 진행해봤을때,  꽤나 높은 점수를 달성했다. (79점)

번아웃 자가진단 테스트

(5 + 5 + 5 + 5 + 2 / 5 + 2 + 5 + 5 + 4 / 5 + 5 + 5 + 5 + 5 / 5 + 3 + 3  = 79점)

요새 아무래도 스타트업을 만들어가고 리딩을 하는 입장이다보니까 나를 챙길 여유가 없는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직원으로서 겪는 번아웃의 강도와 경영진으로서 겪는 강도는 다르다고 느껴진다. 그전에 나는 S사 대기업에서 8년간 근무할때에도 번아웃을 겪었었다. 그때 당시에는 주어지는 업무량과 난이도를 내가 판단하기도 어려웠을 뿐더러 거의 모든것을 혼자진행했기 때문에 누구와도 나의 부담감을 공유할수가 없었다. 그때와 비교하자면 현재는 양호한편이라고 느껴지는게, 현재는 경영진으로서 나의 업무의 강도를 어느정도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4.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

직장인이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알아야 하며, 포기와 도전을 적절하게 한다.

2. 체력, 정신력, 열정 세가지 항목 중 2개 이상은 반드시 충전하는 습관을 들인다. 

3. 주변에 내 상황을 항상 인지시키도록 대화를 자주하고, 필요시에 도움을 요청한다.

4. 체력을 기를 수 있도록 꾸준히 운동을 한다.

 

나는 10여년간 때로는 바쁘고, 힘들고, 지루한 회사생활과 개발업무를 지속하면서 깨달은 것은 하나이다. 예전에 유재석님이 유퀴즈에서 페이커와 인터뷰 했을 때의 내용과 거의 동일하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사이에서의 비율이 어느정도이냐? 유재석님은 다음과 같은 비율이라고 얘기했다. (해야 하는 것:하고 싶은 것=7:3) 보통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나의 성장(자본)에 도움이 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두개의 항목 사이에서 적절한 비율을 유지하며, 개인을 성장시키고 개인의 건강과 정신을 관리하는 노력을 계속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하나에만 몰입된다면 언제간 부작용이 올 것임을 인지하면서 말이다.

 

 

[참고]

- 번아웃: 번아웃으로 가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나 - BBC News 코리아

- 번아웃 측정법: 매일 피곤한 당신, '번아웃'은 아닐 수도 있다 - BBC News 코리아-

- 번아웃을 근절할 수 있을까? - BBC News 코리아

- 번아웃이란?